Mohit Sodhi, Ramin Rezaeianzadeh, Abbas Kezouh, Connor Frey, Mahyar Etminan
이 연구 논문은 아직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에 선 공개 된 논문 입니다. 이 연구는 GLP-1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부프로피온-날트렉손(bupropion-naltrexone)을 비교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체중 감량 목적의 실제 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당뇨병 진단이나 혈당강하제 사용 이력이 없는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 중 탈모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26.5건으로, 부프로피온-날트렉손 사용자(11.8건)보다 현저히 높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여성 사용자에서 조정된 위험비(HR)는 2.08(95% CI: 1.17–3.72)로, 탈모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탈모의 잠재적 원인으로 여러 가지 요인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신체가 경험하는 생리적 스트레스가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인 탈모인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다른 약물보다 더 빠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만큼, 신체에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둘째, 세마글루타이드의 식욕 억제 효과로 인해 필수 영양소, 특히 모발의 주요 구성 성분인 단백질 섭취 부족이 발생하여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셋째, 메스꺼움이나 구토와 같은 다른 부작용으로 인해 음식 섭취량이 줄거나 영양소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쳐 안드로겐성 탈모와 같은 장기적인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세마글루타이드와 탈모 사이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의 정확한 처방 목적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로 지적하며, 향후 GLP-1 작용제와 탈모 사이의 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