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매거진탈모 일반상식올루미언트(Olumiant)는 어떤 원리로 원형탈모증을 치료하나요?

올루미언트(Olumiant)는 어떤 원리로 원형탈모증을 치료하나요?

최근 미국 식의약처에서는 올루미언트(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라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약을 원형탈모증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인가를 해주었는데 어떤 원리로 치료를 하는 것인지,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치료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요.

이 약물은 원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내 몸속의 특정 관절 구성 단백질에 대해 우리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들어온 적이라고 착각하고 열심히 공격함으로서 발생하는 염증성 면역질환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는 우리 면역세포로 하여금 특정 관절단백질이 외부에서 온 적이 아니라 우군이라고 인식하게끔 하여 다시는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일단 염증이 계속 지속되고 나날이 심해지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연구 끝에 개발된 약물(바리시티닙, Baricitinib)의 작용기전은 면역세포를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중간 신호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JAK (Janus kinases)라는 단백질 인산화 반응을 억제하는 것 입니다. 싸이토카인이 싸이토카인 수용체와 결합하면 JAK에서 인산화 반응이 일어나고 STAT (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을 활성화시키며, 조혈 작용, 염증 반응, 면역 반응을 나타나도록 신호전달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JAK이 억제되면 STAT이라는 단백질이 인산화되지 못하고 결국엔 핵으로 들어가지도 못해 여러 염증 관련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염증 반응이 줄어들어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치료하게 됩니다. 이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장성 대장염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원형탈모증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루미언트가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게 된 과정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을 하기 위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의 과염증으로 인해 탈모가 발생했는데 올루미언트가 이러한 탈모 증상도 잘 개선하는 걸 보고, 원형탈모증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형탈모증은 모발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작스런 두피 염증으로 여기저기 동전 크기 정도의 탈모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올루미언트는 JAK의 작용을 억제하여 모낭을 공격하는 염증 반응을 낮춤으로써 모낭 기능을 회복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수 있게 하여 원형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모발 재성장 효과를 보여 22년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미국 식의약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물론,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제로도 원형탈모증은 꽤 빨리 치료가 되지만 대개 두피에 직접 주사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올루미언트(2 mg/정, 4 mg/정)는 경구용이라 훨씬 적용하기가 수월해졌지요. 국내에서도 23년 3월 원형탈모증의 치료제로 인가가 나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상당히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지만 올루미언트는 신체의 면역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면역억제제이다 보니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상기도 감염, 두통, 여드름, 고지혈증, 요로감염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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