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매거진탈모 일반상식탈모인에게 가장 적합한 샴푸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탈모인에게 가장 적합한 샴푸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샴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면활성제라고 하는데 이 계면활성제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의 계면활성제가 탈모인에게 그나마 좋은 것인지 알아봅시다.

계면활성제라는 것은 한 분자에 물을 아주 싫어하는 부위와 물하고 아주 친하여 물분자와 결합하려는 부위를 동시에 갖고 있어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물질들 사이에 들어가 서로 잘 섞이게 만들어주는 물질들입니다.

과학에서는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소수성(hydrophobic)이라고 하고, 반대로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친수성(hydrophilic)이라고 하는데, 위 그림처럼 빨간색으로 길게 늘어진 부위(non-ionic group)는 -CH2-CH2-CH2-CH2– 식으로
탄화수소가 길게 결합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위는 탄소와 수소가 공평하게 전자를 나눠 갖는
비극성 공유결합(nonpolar covalent bond)을 하고 있어 어디를 봐도
조금이라도 전기를 띄고 있는 부위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분자처럼 수소와 산소가 서로 극성공유결합을 하는 분자와는 별로 친하지 않습니다. 이 부위가 바로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 부위로서 물 분자 대신 기름 같은 물질과 잘 결합합니다. 반대로 위 그림의 오른쪽 말단 부위처럼 양전하, 음전하, 혹은 양전하와 음전하를 동시에 갖거나
전하(+1, +2, -1, -2 등)를 띨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전자가 한쪽 원소로 치우쳐 있어
극성을 띠고 있는 비이온성 그룹(파란 원으로 표시)들이 물분자와 친한 친수성
부위입니다. 그래서, 물분자처럼 극성을 띄는 것들은 양전하, 음전하처럼 아예 전하를 띄는 분자들이나, 위와 같이 극성을 띄는 부위와 잘 결합합니다. 따라서, 기름때가 물에 잘 씻겨 나오지 않을 때 계면활성제를 첨가해주면 기름때에 소수성 부위가 결합하고 계면활성제의 말단에 있는 친수성 그룹이 물과 결합하면 기름때를 녹여 내기 수월해집니다.
이게 바로 비누로서 기름때를 제거하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계면활성제는 위 그림처럼 분자 말단의 성격에 따라 크게 4 종류가 있는데, 이중에서 세정력, 즉 풍부한 거품을 만들어 기름때를 제거하는 능력은 양이온성이나 음이온성
계면활성제가 가장 우수합니다. 그러나, 양이온성으로 대표되는 4급 암모늄계(폴리쿼터늄-10, 폴리쿼터늄-18, 에스터쿼터) 계면활성제나 음이온성 계면활성제(소듐 라우릴설페이트, 암모늄 라우릴설페이트, 포타슘 코코일글리시네이트)는 피부 자극이 심한 편입니다.

 

양이온성 계면활성제는 워낙 강력한 계면활성 기능을 갖고 있어 미생물의 세포막도 녹이고 단백질도 변형시켜 합성 항균제로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정도입니다. 또한, 예전부터 사용되어온 소듐 라우릴설페이트(SLS 혹은 SDS) 같은 음이온성 계면활성제 성분은 값이 저렴하고 거품이 매우 풍부하며 그에 따른 세정력도 매우 우수하지만 피부에 상당한 자극을 주어서 실험실에서 직접 0.3% 정도 되게 물에 녹인 후에 피부에 발라 놓으면 밑의 사진처럼 채 10시간도 되지 않아 발갛게 반점도 생기고 따끔따끔 가려울 정도로 자극이 심한 편입니다.

이러한 SLS 혹은 SDS 계열의 계면활성제는 말단에 Sulfate 기가 결합되어 있어 유사한 구조를 가진 계면활성제를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라고 합니다.
이 계열의 계면활성제는 많은 분야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피부, 특히 두피에는 어느 정도 자극을 주다보니 예민한 두피를 갖고 있는 분이 사용할 샴푸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강한 음전하가 두피의 자연적인 장벽을 파괴하여 건조함과 자극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탈모증상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탈모인들에게는 두피,
특히 모낭에 되도록이면 자극이 없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마일드한 샴푸가 좋습니다.
즉, 세정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극이 거의 없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샴푸를 탈모인들에게 권장합니다. 한달에 한번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규칙적으로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는 탈모인에게는 사소하지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샴푸 후에 잘 헹구어 낸다 하더라도, 계면활성제 성분은 머리를 감는 짧은 시간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잘 헹구지 않아 아주 소량 남아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두피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샴푸에 포함되는 계면활성제는 되도록이면 두피자극이 적은 비이온성 계면활성제가 권장되고, 세정력이 너무 떨어져 비듬이나 기타 기름때가 잘 제거되지 않는다 싶으면 양쪽성 계면활성제(amphoteric surfactants) 가 포함된 샴푸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천연물질을 가공하여 만든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는 세정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부드럽고 두피에 자극이 적어 탈모인에게 좋습니다. 여기에 샴푸의 산성도, 즉 pH가 약산성을 띠면 금상첨화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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